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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이슈가 있을 때(특히 국경일) 기업체의 CI를 바꾸는 것은 이제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마케팅이니 광고니 브랜드니 디자인이니 이런 것을 전공한 덕분인지 나는 이쪽에 꽤나 관심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이를 지켜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인데, 덕분에 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왠지 '뒤쳐진 서비스'라는 느낌이 들게 된다. 혹은 이용자에게 관심이 없는 기업이라는 생각도 들게 되는데, 뭐, 이건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어떤 이는 CI가 바뀐지도 모를 수도 있고 바뀌든 말든 관심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오늘! 한글날을 맞아 각 포털들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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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생각하는 거지만 역시 네이버는 발 빠르다. 그리고 뛰어나다.
1+1을 2로 만드는 게 아니라 3으로 만들어내는 것?
네이버는 1위지만, 모든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건 아니다.
이 쪽은 오히려 이런저런 모험을 자주 하는(그만큼 삽질도 많이 하는) 다음이 앞서있다.
그리고 네이버는 그렇게 만들어진 다른 서비스들을 (나쁘게 말하면) 베낀다.
그런데 단지 베끼는 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서비스를 훨씬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내어놓는다.
더 편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원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가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네이버의 서비스가 먼저 서비스를 만들어낸 쪽보다 인기를 끌게 되고, 이런 식으로 네이버는 1위 자리를 굳건히 한다.
'카페'라는 네이밍도(물론 이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결은 났지만 사람들 인식은 안그렇잖아?) 지금의 네이버를 만든 일등공신 '지식인'도, '네모'도.. 모두 그렇지 않았던가? 사족이 길어졌지만 어쨌든 네이버가 다른 서비스보다 디자인이나 질적 측면에서 훨씬 낫다는 건 분명해보인다.

이번 한글날 CI에서도 단연 네이버가 돋보였다.
플래시로 만들어진 네이버의 CI를 일부 캡쳐한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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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외국인, 어르신, 글꼴 관련업 종사자, 대학생까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쓴 글씨를 사용해 CI를 만들었다.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점을 은근히 드러내며, 한글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보여준다. 정말, 잘 만들었다! 라는 생각 밖에 안들더라.

게다가 로고를 누르면 연결되는 한글 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사이트는 또 얼마나 멋있는지!
나눔글꼴체도 배포하고(나눔고딕체- 내 스타일이야. 다음체랑 다소 비슷한 감도 있지만) 최근 네이버에서 시작한 바른 한글 검색어 서비스도 알리고 네이버는 참 똑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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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의 CI도 제법 독특하다.
CI 자체가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방식에서 이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냈기에 칭찬하고 싶다.
얼마전 다음은 한글날을 기념해 다음체를 배포했고, 모르고 있었던 일이지만 한글날 기념 다음 로고만들기 대회도 열었었다.
대상을 수상한 사람의 로고가 다음 메인에 걸리게 되었다.
다음 역시 로고를 누르면 다음메인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한글날 관련 페이지로 이동한다.
페이지 내에서 폰트도 배포하고 경진대회 관련 이야기도 있고 뭐 열심히 했는데 뭐랄까, 또 네이버에 선수를 뺏긴 기분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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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는 아무래도 활용도 높은 CI 덕분인지 이번에도 어려움 없이 변화시켰다. 그래서 할 말이 없다.
이런 활용성 때문에 바뀐 CI지만 이전의 싸이맨이 난 아직도 그립단 말이다. 점점 싸이월드가 자기 색깔을 버리는 것 같아 아쉬울 뿐.(사업적으로 어쩔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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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엠파스와 네이트다. 같은 SK컴즈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컴즈가 싸이월드에 올인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은, 8시 45분에서 9시 사이에 가능한 대부분의 포털을 방문했는데, 싸이월드가 이 즈음 이미 로고가 바뀌어있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엠파스와 네이트는 변화가 없었다는 거다. 정말이지 버.려.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오후에 방문했을 땐, 엠파스와 네이트도 바뀌어있었지만, 엄청 무난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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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과 야후코리아는 무난한 수준이다. 파란은 늘 자기 색깔(아이덴티티)를 버려가면서까지 디자인을 하는데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후발주자라 가능한건지 여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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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쯤에서 구글을 빼놓을 순 없지. 포털은 아니지만 일단 구글은 참 직관적이다. 그래서 좋다.
네이버와 쌍벽을 이룰만큼 디자인적으로도 빼어나다. (아이디어 말이야!) 약간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 정도면 뛰어나지!

여튼 결과적으로 나는 또 네이버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게 된 느낌.
웹에 대해 알아갈수록 이런 사소한 문제에서도 참 요모조모 생각할 거리, 공부할 거리가 많은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아. 일하느라 너무 늦어버린 포스팅이 아쉽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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