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부터 제주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중산간 지방에만 내리던 눈이 밤이 되면서 제주시에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제주의 눈은 육지와 달리 굵은 소금알갱이가 내리는데, 금요일부터는 함박눈이 펑펑. 그러다가도 곧 맑아지고  또 펑펑 쏟아지고를 반복하더라. 지난번 1100도로 드라이브때, 꼭 눈 오면 다시 와야지! 결심했던터라 일요일에 1100고지로 고고싱♪


오후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도로의 빙판은 다 녹아있었다. 그리고 제주시는 이미 눈이 왔는지도 모르는 터라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해발 450미터부터 아직 덜 녹은 눈이 보이는가 싶더니 점점 더 장관이 펼쳐짐!


제주도 대설, 1100고지


어리목 가기전이니 이쯤이면 해발 8~900 미터 정도 될 것 같다. 도로 양쪽으로 제설을 한 눈이 쌓여있기도 하고 나뭇가지도 곧 부러질듯 눈이 풍성- 아아, 크리스마스 트리 돋네요.


제주도 대설, 1100고지


눈 쌓인 나무를 보며 트리 생각을 하는 사이 눈 앞에 한라산이 펼쳐진다. 한라산 산등성 어디겠지만. 하얗다, 하얘!




제주도 대설, 1100고지


그리고 한바퀴 돌아 어리목을 찍고 나니 그야말로 여긴 눈세상이다. 뭐랄까, 북유럽 어드메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어리목에서는 눈썰매 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ㅎㅎ 제주도는 눈썰매장이 따로 없는데 이렇게 자연이 주는 썰매장이 있는데 굳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무엇하리. 마방목지, 어리목, 1100고지 휴게소, 심지어 제주대학교 언덕배기까지 눈이 쌓인 곳이라면 삼삼오오 집에 둔 눈썰매를 끌고 나와 신나게 즐긴다.


제주도 대설, 1100고지


그렇게 달려 드디어 1100고지 휴게소에 도착했다. 여긴 눈이 무릎까지 와서 버스정류장도 반쯤 묻히고, 사람들도 쌓인 눈 위로 푹푹 걸음걷기 바쁘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한라산 눈꽃 절경!! 좀 더 예쁘게 보려고 휴게소 2층에 올라가니 위협적인 고드름도 주렁주렁.


제주도 대설, 1100고지


짜잔!! 정말 알프스 저리가라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예쁜데 너무 아쉬움.


제주도 대설, 1100고지


뽀얀 솜털을 뒤짚어쓴듯 한라산이 하얗게 덮였다. 가지 하나하나에 올라앉은 눈들이 너무 사랑스러움 :)


제주도 대설, 1100고지


내년 1월 1일을 기념하며 눈 쌓인 한라산에 가기로 했는데, 그땐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겠지? 

눈꽃 구경 온 사람들로 복작복작한 1100고지 휴게소지만, 추위를 뚫고 다녀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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